나토키나제인 나토균배양분말이 함유된 나토킨은 혈압과 혈행개선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며 양호한 성장 중에 있습니다. 과연 나토키나제의 효능은 충분히 검증되어 건강기능식품으로 팔리고 있는 걸까요? 아울러 기업분석을 통해 어떤 회사가 나토킨을 기획하고 출시해서 낫또라는 끈끈한 거인의 어깨에 찰싹 올라탄 것인지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낫또와 나토키나제 효능
2. 나토킨 성분과 특징
3. 나토킨 제조사/판매사 분석 및 주의사항
4. 마치며
1. 낫또와 나토키나제 효능
흔히 일본 전통 된장으로 알려진 낫또는 일본의 장수마을 오키나와의 어르신들 식생활 심층취재로 유명해졌으며, 미국의 유명 건강전문지 '헬스'가 세계 5대 장수건강식품으로 선정한 제품 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선정된 세계 5대 식품은 대한민국 김치, 일본 낫또, 그리스 요거트, 인도 렌틸콩, 스페인 올리브 오일이었습니다. 뭔가 다들 그럴듯하지요? 세계적인 식품 업체들이 천문학적인 마케팅비로 홍보한 리스트입니다.
나토키나제(Nattokinase)는 볏짚의 바실러스균으로 발효된 일본 콩인 낫또를 감싸고 있는 실처럼 끈적이는 점액 부분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1987년 일본의 히로유키스미 박사가 발견하였습니다. 핵심은 피가 굳어진 혈전에 낫또를 첨가했더니 24시간 안에 용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를 신통방통하다며 점액 엑기스 추출, 동물 실험, 논문 등재, 식품 첨가 및 판매 등의 과정을 통해 나토키나제로 대중에게 알려졌습니다. 저기 '~키나제'라는 용어가 혈전용해제(굳은 피 풀어주는 성분)라는 뜻입니다.
나토키나제 효능 연구논문(영문,140회 인용) 바로가기
한국에서는 2012년 약사출신 이성표 대표가 당시 회사 (주)미스바알텍(現 (주)애니닥터헬스케어)의 원료명 '나토균배양분말'이 식품의약품안전처(KFDA)로부터 2012-7호로 '혈압 및 혈행 개선' 기능을 인정받음에 따라, 수많은 건강기능보조식품과 약제품에 '천연 혈전 용해효소'로 활용될 수 있는 포문을 열었습니다.
나토키나제와 나토균배양분말의 효능에 대해 국내외 눈문들이 다방면으로 다뤄왔으며, 공통적인 결론은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 +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해 혈행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이었습니다. 단, '100mg/일 의 정량을 복용할 경우에 가능함'이라고 효과를 보기 위한 최소 조건도 전제되었습니다. 즉, 혈관의 압력도 개선되고 피 응고된 것도 녹여서 원활한 혈액순환을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
덕분에 일본의 원재료인 나토키나제를 판매하는 곳들은 물론 신이 났습니다. 아울러 이를 나토균배양분말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원료들과 합성하여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아 판매하는 제품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바야흐로 한국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일본낫또 전격 한국상륙작전이 대성공한 것입니다.
2. 나토킨 성분과 특징
'나토킨' 역시 나토킨나제의 '나토균배양분말'을 주성분으로 하여 '혈압 및 혈행 개선'을 타겟 효능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이며 부원료로 셀레늄, 비타민B6, 마그네슘, 엽산 등이 사용되었고 2022년에 출시되었습니다.
식약처에서 2012년에 나토균배양분말의 효능 기준으로 했던, 최소 섭취량 100mg/일에 준하는 2,000FU(피브린, Fibrinolytic Unit)를 상회하는 2,300FU가 나토킨 1정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고 하루에 한 번 1정 복용을 권장하고 있어, 논리상으로는 혈압 및 혈행 개선의 본연의 기능 발휘에 매끄러운 흐름입니다.
다만, 제품 홍보 문구상 국내최초로 '혈압'과 '혈행개선'에 대한 두 가지 기능을 인정받은 이중성 기능원료라면서 논문의 일부를 인용한 것과 미국 FDA GRS, 유럽노블푸드에서 안정성을 입증받은 원료라고 통칭하는 것은 나토킨 제품이 주성분으로 사용한 일본산 원재료 '나토균배양분말'의 성분이 그랬다는 것이지, 이 모든 업적을 나토킨이 이룬 것은 아님을 소비자들은 명확히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밖에 특이사항으로는 '웰릿 나토킨' 브랜드를 만든 건 (주)이삼오구라는 D2C(Direct to Cutomer)를 표방하는 중소기업이며, 제조사는 (주)한국씨엔에스팜이라는 점입니다. 나토킨의 주요 제조공정을 담당한 (주)한국씨엔에스팜은 GMP인증기관이자 ISO9001 인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품질경영 및 제조의 안정성을 나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D2C를 표방하는 (주)이삼오구의 웰릿 브랜드 판매 홈페이지와 일반적인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약 80% 이상 제품의 기능에 만족해하는 후기들이 전반적으로 많았습니다. 다만, 기대를 하면서 구매했지만 아직 전혀 효과가 없다는 불만족의 후기도 가끔 보이기도 했습니다. 동사 자체의 홈페이지야 자신들이 일정 부분 통제가 가능하다 가정하더라도, 대형 플랫폼들의 개별아이디나 후기 내용은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에 하나 인위적인 손을 탔다 해도 한계가 있었을 터, 전반적인 효능에 대한 고객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됩니다. 이에 대한 반대 검증으로는 이삼오구의 폭발적인 성장입니다.
3. 나토킨 제조사/판매사 분석과 주의사항
이제 위에서 살짝 소개했던 제조사 (주)한국씨엔에스팜과 판매사 (주)이삼오구에 대해 좀 더 살펴볼 시간입니다. 참고로 저는 제품을 살펴보면 근원적으로 회사에 대한 내용을 더 깊이 보는 편입니다. AI와 기계가 대표가 아닌 이상 인간과 법인이 이룬 삶의 행로들이 물건에 고스란히 담기기 마련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제조사와 판매사 공히, 기대되는 히든 중소기업 챔피언이라 볼만큼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업력에 있어서 제조사는 20년이 넘고, 판매사는 이제 4년 차에 접어든 신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나토킨 제조사 (주)한국씨엔에스팜은 2021년 기준 매출액 478억 원에 순이익 31억 원, 공장 및 부지 외에 현금성 자산만 131억 원을 쌓아둔 채 162개 거래사들과 OEM/ODM 방식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충북 음성의 알짜 회사입니다. 한편, 자사몰 D2C를 표방은 하지만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열심히 물건을 유통 중으로 23시 59분까지 직원을 쥐어짜 고객을 생각하겠다는 (주)이삼오구는 관계사 매출포함 2021년 250억 원 2022년 600억 원의 경이적인 매출액을 임직원 100여 명에 웰릿/프로뉴트리션/데일리원 등의 건강보조식품/화장품/구강케어 및 스포츠 브랜드 등으로 이루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젊은 회사입니다.
자 한번 생각해 봅시다. 온라인 커머스 광고 등의 마케팅은 기가 막히게 잘할 자신이 있고, 제품 기획 아이디어도 있는데 생산 시설은 아직 직접 보유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이 있다고 말이죠. 그리고 오랜 업력하에 안정적인 생산력이 좋은 제조 업체와 협력해서 젊은 감각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기업. 이렇게 만난 회사들이 나토킨 판매/제조사이며 나온 제품이 웰릿 나토킨인 것입니다. 영리한 윈윈구조의 만남이네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를 가끔 여러 산업 내의 젊은 회사들이 보여줍니다. 제품 사용 후 불만족시 100% 환불하라는 판매사, 이익을 내지 못할시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자산운용사, 선 사용 후 구매 결정하라는 의료기기 회사 등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면서 말이죠. 놀라운 건 이런 업체들이 대체로 제품이나 서비스의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율도 높다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대충지은 이름 같은 (주)이삼오구도 제품수령 후 14일 내에 1/3 이하 섭취했는데 불만족하면 100% 환불하겠다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젊은 패기라 볼 수도 있고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라 볼 수도 있겠지요. 현직 약사로 구성되었다는 R&D팀이 웰릿 제품을 철저히 기획한 뒤 OEM을 맡겨서인지, 대형 제약사와 건강식품판매사들과 확실히 차별화하려는 마케팅 전략인지, 혹은 둘 다 인지는 모르겠으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쭈? 자신 있나 본데?라는 호기심과 구매 전후 신뢰도를 올려주는 효과는 분명 있다고 분석됩니다.
다만, 오랜 기간 낫또를 섭취한 일본의 국민들이 딱히 부작용이나 애로사항은 없었으나, 성분상 콩에서 온 제품인지라 대두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론상으로는 혈전을 용해하는 성분의 특성이 있기에 응고장애 환자와 항혈전제 복용자, 임산부 및 수술 전후 환자 등도 섭취를 조심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는 세계 5대 식품에서 추출해서 혈행을 개선하고 강남 신사옥을 지어줄 만큼 성장 중인 제품일지 모르나, 나토킨 부작용으로 누군가에게는 조심하고 피해야 할 제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쉬운 점 하나는 뭔 그리 할인을 1년 내내 23시 59분 동안 하는 컨셉인지 자사몰이나 판매처에서도 거의 모든 브랜드의 제품 가격을 엄청 깎아주는 것처럼 표시되어 있지만, 저럴 거면 그냥 처음부터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춰서 내지 소비자한테 착시효과를 기대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 것입니다. 재구매 자들도 많을 것이기에 매번 할인을 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판매전략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판단되므로 수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소비자들은 학습하고 기억할 것입니다.
4. 마치며
나름 전략과 마케팅을 좀 친다는 친구들을 보아 왔습니다. 글로벌 회사 공모전에서 입상하고 컨설팅 회사에도 입사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한 뒤 MBA 과정을 거쳐 각자의 길을 멋지게 걸어가고 있는 엘리트들.
반면, 이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 중인 회사의 CEO들을 조사하고 인터뷰를 찾아보면서 받은 느낌은 정반대. 입사고 나발이고 간에 길에서 고구마부터 팔다가 아이디어로 뭉쳐 쌩 야생에서 뒹굴고 부딪히며 성장 중인 만화 주인공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또 아무도 모르죠. 계속 잘 키워가다가 빵! 상장한 뒤 뻥! 엑시트 할 수도 있고, 더 크게 키울 수도, 뜻밖의 문제로 올라간 만큼 내려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큰 폭의 상하 변동성을 견디면서 올라온 이들에게는 설령 경쟁사의 견제와 자사의 결함 등으로 인해 뜻밖의 좌절이 온다고 해도,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이 어디 가지는 않을 것이기에 나름의 생존전략으로 시장을 잘 개척하며 생존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노파심에 첨언하자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인데 그중에서도 먹는 걸로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에게 핵심은, '진정 소비자를 위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돈 몇 푼에 장난질 치겠다는 마음은 애당초 꺾어버려야 할 마음인 것이죠.
이상 별 기대 없이 시작했다가 즐겁게 찾아보고 허름하게 분석한 1인이었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낫또처럼 끈적이는 부러움을 뒤로한 채, 세계 5대 음식인 김치를 위해 라면을 먹으러 가보겠습니다. 모두들 잘 먹고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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