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프로바이오스틱밤은 본연의 기능인 자외선 차단 외에 주름과 미백 케어, 진정 및 수분보습 기능까지 모두 제공한다는 기능성 자외선 차단제입니다. 선케어 제품 군들 중에서 동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어떠한지 그리고 아쉬운 보완사항은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 기능 전부 진짜일까요?
목차
1. 동국프로바이오스틱밤 특징 및 효능
멀티밤과 스틱밤이 현재 화장품 업계 및 기능성 화장품 제품군을 장악하고 있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다양한 기능이 모두 있으면서 편리하게 바를 수 있는 스틱 형태의 제품이라는 점을 어필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기능성+편의성 모두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컨셉이죠. 자주 바르고 일하고, 빨리 바르고 놀고, 그렇게 피부는 꼭 챙기고는 싶다는 니즈를 충족시켜 주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습니다.
가히가 몰고 온 멀티 스틱밤의 영향이 동국제약 계열의 선크림 차단 스틱밤에도 햇살을 비춰줄까요? 일단 기능을 살펴보면 제약사 그룹에서 출시한 제품이라 그런지 좋은 건 다 넣었습니다.
자외선 차단: SPF 50+에 PA++++ 로 UVA/UVB 차단기능, 주름 및 미백, 진정 및 보습의 기능을 제공하며 이에 대한 검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자외선차단과 주름, 미백 3중 기능성 보고를 완료했다고 합니다. 재밌는 점은 동국제약의 50년 노하우라면서 프로+프리 바이오틱스 함유로 피부유산균까지 챙겼다는 문구입니다.
자외선차단제에 프로 바이오틱스? 느낌은 어쩐지 장건강을 위한 성분 같지만, 동국제약의 효자 히트상품인 마데카 계열 제품군에 들어가는 마데카소사이드도 넣었다고 하니 왠지 피부재생이나 보호기능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거기에 비타민 E 아세테이트라는 토코페릴아세테이트로 유해산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는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요약하면, 자외선만 차단해 주는게 아니라 이걸 바르면 주름이나 미백의 기능도 있고 열이 오른 피부를 진정시켜 주면서 수분도 공급해 주는데 피부재생과 항산화효과가 있는 재료도 넣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중간에 빠진 풀네임은 벨프리모 프로바이오 스틱밤입니다. 제품 효능 마케팅 문구를 듣기만 하면 여자 연예인들이 모두 발라야 할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제품 경쟁력을 한번 살펴볼까요?
2. 가격경쟁력
여기서 잠시 썬크림 고르려고 왔다가 기업 이야기를 듣게 될 겁니다. 뭐지? 뜬금없이?라고 느끼시겠지만, 들어둘 필요성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선크림을 검색해 보면 가히 계열, AHC 계열, 헤라 계열, 그리고 랑콤 및 수입사 계열 제품 군들이 검색 및 판매 상위권에 있습니다.
코리아테크라는 중소기업에서 멀티밤 컨셉+전방위 PPL로 업계 판도를 바꾼 가히, 가격경쟁력 + 연예인 마케팅으로 꾸준히 팔리는 AHC, 전통의 화장품 강자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 네임을 지닌 수입 제품군 등이 주요 경쟁자들입니다.
이 제품 동국프로바이오스틱밤은 정확히는 동국제약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동국헬스케어홀딩스(주)가 화장품 판매업자입니다. 제조사는 한국콜마(주)이구요. 동국제약의 최대주주가 동국헬스케어홀딩스(주)이고 여기 최대주주는 동국제약 계열의 회장인 권기범외 특수관계자분들입니다. 한마디로 동국제약 계열사 지분구조상 최대정점에 있는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동국프로바이오스틱밤이라는 뜻입니다.
그게 뭐?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동국제약은 제약회사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헬스케어와 화장품 산업, 그리고 직접투자(PEF)등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와중이며 그중에서도 화장품 계열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데카라는 브랜드로 피부치료와 재생에 탁월하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화장품까지 확장하는 범위의 경제를 활용해 수평적 통합의 이점을 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비상장회사가 계열사 노하우를 담았다고(말하는) 스틱밤 자외선 차단제라니?
제품의 효능이나 사용 전후 움짤 같은 건 제품을 클릭해 보면 차고 넘칩니다. 제약사 계열사에서 온갖 기능 넣어서 만들었다고 하고 각종 실험으로 성능을 검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히 28년동안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바른 해외 운전사의 양쪽 얼굴을 비교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래도 자외선차단제 안 살 거야? 하고 겁주는 마케팅을 하는 건 자외선 차단제 판매회사들의 공통된 전략 중 하나입니다. 저 실험 발표와 언론 공개 후 전 세계 화장품 회사들의 합산 선크림 판매량이 급증했을 것이라 합리적 추측이 됩니다.
공포+문제점+해결의 로직으로 선크림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것이지요. 사실 저도 새삼 흠칫 했습니다. 선스틱과 선크림을 어느 회사 것이든 바르긴 꼭 발라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든 사진이었으니까요.
가격경쟁력은 동국 것은 하나에 19.5g인데 1+3개를 7만 원 전후에 팔고 있으니 70,000/(4*19.5)하면 g당 897.4원입니다. 가히 아쿠아밤은 9g인데 1개를 18,000원 전후에 팔고 있으니 18,000/9 하면 g당 2,000원, AHC는 14g인데 1개를 17,000원 전후에 팔고 있으니 17,000/14 하면 g당 1,214원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가격대와 개수 더해주기 정책이라면 제품의 용량 대비 가격경쟁력은 동국프로바이오스틱밤에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저렇게까지 용량으로 나눠서 계산하지 않습니다. 동국은 7만 원에 네 개고 가히는 18,000원에 1개네? 물론 저처럼 개수와 g을 합산한 뒤 분자로 나누기해서 가격대비 꼼꼼히 따져보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그냥 명목상 저렴한 것에 쉽게 손이 나가기도 하지요.
앞으로 회사별로 마케팅 정책이 달라진다면 실질적 관점에서 본 동국프로바이오스틱밤의 우수한 가격경쟁력은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능이나 제품 경쟁력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일단, 판매제품 사이트들을 눌러보면 경쟁사 모두 다 특별한 성분에 검증실험을 했다 하고 후기들도 좋아요가 대동소이하게 많습니다. 다들 그렇잖아요. 직접 써보고 자기한테 맞는구나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약이나 화장품이 특히 그렇죠.
다만, 제약사 베이스라 그런지 동국 제품의 기능에 대한 것은 만족도가 많은데, 선스틱을 바르고 나서 체감상 살짝 뻑뻑한 것 같다는 의견도 판매처 후기에 가끔 보였습니다.
3. 보완점
제가 느낀 보완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디자인에 대한 것, 두 번째는 가격에 대한 것, 세 번째는 홍보에 관한 것입니다.
첫 번째, 디자인이 요즘 대세인 립스틱형의 멀티밤과 거리가 먼 다소 두꺼운 제형의 선스틱이라는 점에서 트렌디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오히려 한 번에 넓게 바르고 빨리 바르겠다는 분들에게는 나을 수 있지만, 눈 밑과 코 사이 그리고 눈썹 끝 등에까지 적어도 구매 후 제품사용은 꼼꼼하게 하겠다는 소비자들의 니즈 충족에는 날렵한 립스틱형의 스틱밤이 더 힙해 보입니다. 가방이나 주머니 등에 넣어 다니기에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으니까요. 성분은 같게 하더라도 디자인상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두 번째, 가격에 대한 것은 지나친 개수 서비스와 가격할인은 되려 제품 경쟁력을 깎아먹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기 1+3에 7만 원이라는 것도 훨씬 높은 출시 가격을 할인했다는 걸로 나오는데, 뭐 얼마나 잘 안 팔렸길래 저렇게까지 하는 거지? 하는 의구심을 줄 수 있다 생각됩니다. 이벤트라면 짧고 빠르게 끝내야 할 것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종합하면 성분은 같더라도 립스틱형 제품라인업을 출시해서 개당 가격을 확 낮춘 상태로(실질적인 용량당 가격은 현재와 비슷한 결과) 가는 것이 디자인과 고객 가격만족도에서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g당 현재 동국이 3+1에 7만 원이기에 g당 약 900원꼴이고 가히 아쿠아밤이 9이니 8,100에 출시도 가능해 보이네요. 이 경우 소비자들의 반응은 핫해질 수 있다 생각됩니다. 용량당 가격은 그대로인데 명목상 가격이 낮아 보여서 말입니다.
세 번째, 홍보에 대한 것인데. 적극적인 드라마/영화 PPL이나 인지도 높은 연예인을 수반한 제품 마케팅이 상당히 약한 것 같습니다. 단품인 동국프로바이오스틱밤만 홍보하기는 비용대비 매출 부담이 있을 수 있으니 동국제약계열에서 화장품 전체를 아우르는 CI를 리브랜딩 하면서 제품군 전체를 마케팅하여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무리 제품이 피부재생성분과 우수한 차단기능이 있어도 둔탁한 디자인에 비싸 보이는(실질은 싸더라도) 가격 책정 그리고 약한 홍보로는 판매진작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제품홍보 내용상 포함된 한국피부과학연구원과 진행한 무자극/민감성 피부테스트를 위해 동원된 연구 남녀 대상의 숫자가 35명인 것은 어쩐지 초라해 보입니다. MVP(Minimum Viable Prouct) 테스트 관점이든 검증을 위한 R&D관점이든 더 넓은 표본군에 이루어진 실험이라면 신뢰도가 깊어가고 마케팅할 때도 힘이 들어갈 것입니다.(연하게 글자 블러 처리를 안 해도 되겠죠)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제약사 베이스의 자외선차단제라 멀티기능의 확장성이 있고, 본연의 제약사업에서 재무적인 성과가 좋아서 소위 총알이 두둑한 것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점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제품을 구매하고 작성한 후기의 분위기가 긍정적인 흐름이 많은 것은 본원적인 제품경쟁력도 어느 정도는 탑재된 것이라 추측하게 만듭니다.
결론은, 트렌디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실질 가격경쟁력 및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소비자가 사용을 시도해 볼 만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됩니다. 디자인/가격/홍보 등의 전반적인 보완사항에 따라 발전가능성은 열려있다 판단됩니다.
4. 마치며
화장품 업계의 시장변화는 본원적인 제품경쟁력, 독특한 마케팅 아이디어, 그리고 대중의 반응 및 운 등에 따라서 크게 좌우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디가 나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고 어떤 이점을 확실하게 제공하는지를 똑똑하고 느낌 있게 판단해서 소신 있게 움직이면 되는 것이겠죠.
모든 일의 처음과 끝은 경험의 축적과 발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그리고 회사입장에서도 가치 있는 경험의 축적과 발현이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어쨌든 저도 어느 제품인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것저것 선크림 혹은 선스틱은 꼭 바르려고요.
다양한 경험의 관점에서 각자에게 맞는 제품을 잘 찾아서, 지혜롭게 우리 피부를 잘 보호해 봅시다. 언제 봄 오나 했는데 곧 뙤약볕의 여름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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